[뉴스데일리 박동웅 기자]-엄마, 아빠의 참회도량으로 자리매김-

현대의 사회현실은 경제적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그만큼 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수많은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 최근 낙태법에 대해서 크게 논란 중이다. 낙태는 과거 남아선호사상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는 크게 줄었지만, 성문화가 급변하면서 늘어난 혼전임신이 낙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의 어느 누구에게 질문해도 아마 ‘낙태가 좋은 것이니 낙태를 하게 하자’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윤리도덕이 무너지면서, 이로 인해 여성들이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받고, 가장 축복 받아야 할 시기에 소중한 태아의 생명을 무책임하게 짓밟아 버린다는 점이다.

이러한 생각은 공통적이겠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불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구담사 자모암 지율스님을 만나 낙태문제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모자상을 비롯해 순진무구한 아기 동자상들이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있는 구담사에 들어서자마자 ‘아가야 미안하다’라고 적혀있는 문구가 한 눈에 쏙 들어왔다.

“구담사는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빛도 보지 못하고 어둠속으로 사라져간 태아영가의 아름을 달래는 참회도량”이라고 운을 떼는 지율 주지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이해가 됐다.“소승은 출가하여 무엇으로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수행을 하며 어떤 공덕을 짓고, 갚을까? 여러모로 생각을 하다가 수행기도 중 가엾은 태아영가들이 떠올랐다”고 말하며, “부모로 인하여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낙태 유산된 태아의 영혼을 천도시켜, 다음 생에는 좋은 인연을 맺어주고, 그 업장을 소멸 해주어야겠다는 원력을 세우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부모가 잉태한 자기 자식을 없애기 위해 헌재가 결정해달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하며, “그것이 아니더라도 생명력을 가진 태아는 부모가 낙태를 해야겠다는 마음먹는 순간부터 불안과 긴장 속에서 몸을 움츠리고, 부모에 대한 원망이 시작되어 원결로 남아 있게 된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아울러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인연을 단절시켜야 되는 부모의 마음 또한 상처가 깊고 깊어 태어나지 못한 아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가슴속에 혼자 묻고 살아간다”면서, “가슴에 담아둔 아이를 이제는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다시는 그런 일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고 또한 부모의 마음”이라고 그 의미를 전했다